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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거 사냥기


죽은 짐승은 가죽을 남기고 살아 있는 짐승은 반드시 발자국을 남기게 되어있다.


간밤에 새 눈이 내려 오래된 흔적을 덮어버린 산길,

새벽 5시에 일어나 더듬어 찾아 들어온 산중이다.


눈길에는 각종 산짐승들이 남긴 발자국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데.

이건 카요테

저건 암사슴

여기 있는 건 큰 뿔을 가진 수사슴이 지나간 것.


개들은 벌서 흥분하기 시작했다.

늘 사슬에 매여 있던 놈들인데 오늘은 마음껏 달려 볼 수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먼동 트는 아침

반작이는 눈에 반사되는 여명은 황홀하다.

오늘은 뿔 네(4)가닥 가진 사슴과

쿠거를 만나는 게 목표다.


벌서 4시간이나 헤맸다.

사냥은 본래 자신과의 싸움이 아니던가.

때로는

한없이 기다리고

추위와 싸우며

허기를 견디기도 하며

또 험한 산길에서 지치기도 하는 게 사냥이다.


드디어 만났다.

쿠거가 길을 건너 간 흔적을 찾은 것이다.

사냥꾼은

눈 위에 남겨진 발자국을 보고

무슨 짐승인지

얼마나 큰지

어느 방향으로 갔는지를 안다.


새눈에 찍힌 발자국이니 오는 아침에 금방 지나간 게 틀림없다.

또 큰놈이다.


개들은 벌서 흥분하기 시작했다.

목에 전자 발신기를 달고 한 마리를 먼저 놓아 보낸다.

감을 잡았다고 소리를 질러 대는 게 들린다.

차례로 5마리가 눈 비탈을 따라 쏜살같이 살아졌다.


이때 사냥꾼은 할일이 없다.

개 짖는 소리를 따라 가는 귀가 있을 뿐,


드디어 쿠거를 만나 싸우는 여러 개의 소리가 산중을 울린다.

이 골짜기에 지금 개들과 싸우는 쿠거가 있다.

한 맹수와 잘 훈련된 사냥개들이 엉켜 있을 것이다.


오늘 처음으로 참가한 어린 케이디가 잘 하고 있는지가 걱정이다.

움직이던 소리가 한곳에 머물러 있다.

개들 중 하나가 쿠거가 나무에 올라갔다고 소리를 질러 알려 온다.

그놈은 고개를 뒤로 젖히고 짓는 소리가 다른 것이다.


이제 사냥꾼이 움직일 차례.

나는 총과 카메라를 챙기고 친구는 개들을 데리고 나올 목줄을 찾아 든다.


미끄러운 산비탈이다.

길이 있을 리가 없다.

개짓는 소리가 오직 길안내이다.

가시덤불을 헤치고

넘어진 나무둥치를 넘어 골짜기를 지나니 가파른 산길이다

조심해야 된다.

사람이 발을 삐거나 다치기라도 한다면 새로운 큰일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이다.


개들의 소리가 가까워지는데

이 등성이에 올라서면 멀지 않을 것 같다

온몸이 긴장에 떨린다.

숨이 턱에 차고 눈길은 미끄러워 매우 힘이 든다.


나는 산꾼이다.

그러나 나이 많은 산꾼이다.


등성이에 오르니 개들이 짖는 소리가 지척에서 들린다.

눈 비탈을 건너간다.

쿠거와 개들이 지나갔고 먼저 간이의 발자국이 선명하다.


드디어 만났다.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내려가 보고 있다.

개들을 불러 묶어 놓는다.


설맞고 떨어졌을 때 개들이 달려들면 상할까 함이다.


총알을 잰다.

산골자기를 올리는 총소리가 메아리치자 나무에 걸터앉았던 놈이 아래로 곤두박질친다.

잘 생긴 수놈이다


그는 이제 다시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길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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